질문과답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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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닐포장속에 매끈하게 꽉차있는 애호박. 그 진실을 알고계세요?

운영자 0 4258
애호박 인큐베이팅에 관해서..
 
애호박 인큐베이팅은 어린 호박에 비닐봉투를 씌워서 꽉차면 따는 방식인데요.
 전 궂이 필요없는 일을 한다는 생각을 참 많이 했어요.
 물류측 요청으로 저희도 인큐 할때가 있는데요, 사실 호박들 불쌍합니다.
 어려서부터 클때까지 꽉 막힌 비닐안에서 여간 답답해보이는게 아니예요.
 물론 인큐를 하면 표면의 상처가 덜나고,
단단해져서 저장성이 높은 특성때문에 유통계에서 선호를 하는 것이죠.
애호박 표면은 상처나기가 아주 쉬워서 애기처럼 다뤄야 한다고 애호박이라는 말이 있을정도랍니다.
호박잎의 가시에만 잘못 쓸려도 아스팔트에 슬라이딩한 무릎팍처럼 까지고 말아요.
아아~마음아풔~흑~ 
유통과정이 복잡할수록 외형 손실이 커지는 바람에 꼭 인큐씌운것만 요구하는 업체도 있습니다.
고객님도 규격화되어 포장된 호박이 더 깨끗해보이시던가요?
제 생각은 반대입니다.
인큐작업할때나 매장에 줄맞춰 있는 인큐상품들을 보면
언제부터인가 일반화되어버린 이런 인위적 처지가 누구를 위한것인지, 생각해보게됩니다.
 생물의 규격화와 포장성을 향상시키기엔 좋은 발상과 기술이었지만,
참살이라는 것은 그러한 편의를 위해 만들어진 인공적 기술을 뒤로하고
자연에 가까워지기위해 돌아가는  삶의 방식이 아닐까 싶습니다.
 맛을보면 자연그대로 키운것이 훨씬 더 연하고 맛있어요.
 불필요한 압박에 식물도 스트레스를 받는겁니다.
살아있는 생물을 외부적으로 규격화 한다는 것 자체가 너무 인위적이네요
무슨 공산품도 아닌데..
비닐속이 꽉차도 따주지 않았을때 어떤지 아세요?
뻑!!하는 소리와함께 터져버립니다. 울분을 토하듯이.
그리고는 할복한것처럼 애호박 몸통이 쭉찢어져서 터져나와요.
사람힘으로도 찢기 힘든 질긴 비닐을..
 인큐내부에서도 그만큼의 압박을 어느정도까지는 견뎌야 하기때문
 과육질이 딱딱해 지는겁니다.
 그래서 저희 집에서는 음식할때 인큐씌운거 안먹어요.
모양이 울퉁불퉁해도 그냥키운게 훨씬 맛있어요. 좋은기운이 나는것 같거든요.
주변의 친한분들과 나눠먹을때도 자연상태로 난걸 드립니다.
매끈하고 쭉 뻗게 생기지 않고 제멋대로 생겨서 상품가치가 없다구요?
천만에요, 오히려 그 반대입니다. 더 좋은 좋은것이죠
 그럼에도 불구하고 왜 이런 작업을 할 수 밖에 없느냐..
 소비자들이 그걸 원한답니다.
일단은 저희 농장도 생산을 해서 판매가 이루어 져야하기 때문에
소비자의 선호도는 무시할 수 없는 현실인거죠.
에피소드가 있는데
아시는지는 모르겠지만, 학교 급식 검수가 굉장히 까다롭습니다.
 아이들의 먹거리 안전을 위해서 당연한 일인데요,
 늘봄에서도 학교 급식에 납품을 하고있어요. 애호박 역시 들어가는 품목입니다. 
 그런데 올해 이상기후로 인해서 봄철 브로콜리 색이 연하게 나왔어요.
 하늘이 하는 일은 어쩔수가 없더라구요.
 매일 신선하게 보내기 위해서 그날 수확한 애호박과 브로콜리만 보냈는데
 오래되서 뜬것들 보낸다고 자꾸만 클레임이 들어와서 보낸것들 고스란히 취소되고했죠.
속이 뒤집어지겠더군요.
 고생고생해서 보낸것들이 그것도 나쁜상품도 아닌 것들이 이런식으로 취급받는게
 게다가 비양심적인 생산자라는 누명을 쓰게될까봐
 너무 억울해서 직접 학교 영양사를 찾아갔습니다.
 주문 취소되서 쓰레기통에 처박히더라도 일단은 상황을 설명은 해야겠다싶었어요
 날씨가 이러이러해서 작물 상태가 이렇습니다. 하고 설명을 했더니
 영양사측에서도 그런줄은 전혀 몰랐다면서 죄송하다고 하더군요
 얘기 나온김에 인큐의 불필요성에 대해서 설명을 했습니다
 그런데 영양사측에서도 물류쪽에 요청했다고 하더군요. 어차피 바로 먹는건데
 일일이 비닐 벗기기도 힘들 뿐만 아니라 쓰레기만 생긴다면서 말이죠.
 이렇게 생산자와 일부 소비자측의 희망에도 불구하고 극구 인큐상품을 요구하는 중간 유통업체가 하는 말이 뭐였을까요?
" 그걸 씌워야 고급스러워보인다" 였습니다.
 고급스러움이 내실보다는 겉포장과 모양새에 있는건가요?
하긴 뭐~ 직접 식물을 키우지 않아 이런 과정을 모른다면
일단 눈에 보기에 반드르르하고 포장되어있으니까
좋아보일 수도 있겠죠.
하지만 인큐메이팅이라는 성형 재배법은 생물의 규격화와 포장성을 향상시키기엔 좋은 발상과 기술이었지만,
깨끗한 환경과 건강한 참살이를 추구하는 측면에 역행하는 방법입니다.
참살이라는 것.. 그러한 편의를 위해 만들어진 인공적 기술을 뒤로하고 자연에 가까워지기 위해 돌아가는 것이아닐까 싶어요.
사소하지만 이런 건강한 인식이 자리잡혔으면 좋겠네요.
 그냥 무심코 지나쳐버리기 쉬운 애호박 인큐를 보며 이런 저런 생각이 스치는 바람에 길어졌군요! ^^
 
오늘도 건강한 하루 보내시길!
[이 게시물은 운영자님에 의해 2011-06-02 15:02:24 질문답변에서 복사 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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